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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3, 왜 이토록 버거운가
솔직히 말해, 고3은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시기입니다.
단순히 성적 때문만이 아닙니다.
"다들 잘해내는 것 같은데 나만 벅차고, 나만 부족한 것 같고…"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공부는커녕 숨 쉬는 것도 버거워집니다.
특히 성격이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들은,
말 한마디, 쳐다보는 눈빛 하나에도 상처받고 자기 확신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혼자 끙끙 앓아요.
2. 감정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이 시기의 아이에게 꼭 필요한 건,
“지금 이 감정, 내가 선택한 게 아니야”라는 걸 아는 겁니다.
예민한 아이는 기분이 무너지면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됩니다.
그래서 '기분 조절'이 아니라, 기분을 ‘흘려보내는 기술’이 필요해요.
이렇게 해보세요:
자기 전에 오늘 하루 감정을 한 문장으로 적기
→ “오늘 수학 시간에 답 틀렸다고 해서 너무 무력했다”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 “그래, 오늘은 그런 날이었어” 하고 지나가기
이게 반복되면, 아이도 자기 감정에 덜 휘둘리게 됩니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아요. 다만, 흐르게 만들 수 있어요.
3.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작은 계획법’
고3이 되면 이상하게, 계획은 매번 거창해지고
실행은 매번 무너집니다.
ㅡ 오늘 할 일: 국어 2단원 문제집 50문제, 수학 전범위 오답노트, 영어단어 200개
ㅡ 결과: 단어 30개 보고 핸드폰 2시간
문제는 공부가 아니라 계획 방식에 있어요.
계획은 잘해보자는 의지가 아니라, 지켜야 할 현실로 짜야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ㅡ 오늘 공부 100%가 아니라 60%만 계획하기
ㅡ 예를 들어:
→ 오전: 국어 30분 (딱 문제 5개만 풀기)
→ 오후: 수학 1문제 복습
→ 밤: 단어 10개 정리
이렇게 작게 쪼개고 실천했을 때 오는 ‘성취감’이 다음 날을 버티게 합니다.
중요한 건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끝냈다’는 감각이에요.
4. 누가 공부 잘했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한 일
실제로 고3을 잘 버틴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공부를 엄청 했다”보다,
“하루 루틴을 지켰다”는 말을 먼저 꺼냅니다.
“전 아침에 20분 일기 쓰는 루틴을 매일 했어요.
그게 하루를 잡아주는 버팀목이었죠.”
“점심시간 끝나면 꼭 5분 산책했어요.
몸을 움직이고 나면 집중이 달라져요.”
이렇게 자기만의 ‘작은 습관’을 만든 아이들이 결국 제일 오래 버팁니다.
고3은 누가 더 열심히가 아니라, 누가 더 ‘지속’했는지가 중요해요.
5. 오늘부터 가능한 현실 플랜
고3 예민한 아이에게 꼭 필요한 건 화려한 계획표가 아니라 살아남는 전략입니다.
지금부터 이 5가지만 하면 됩니다.
STEP 1. 하루 감정 한 줄 기록
– 오늘 감정이 어땠는지 자기 말로 써보기
– 단 1문장이라도 괜찮아요
STEP 2. 내 고정 루틴 3개 만들기
– 기상 시간, 밥 먹기 시간, 쉬는 시간
– 시간보다 ‘순서’를 고정하세요
STEP 3. 공부 계획은 딱 3가지만
– 많으면 무너지고, 무너지면 자책합니다
– 딱 3개, 작게! 끝내는 게 중요해요
STEP 4. 주 1회 감정 리셋 데이 만들기
– 산책, 혼자 카페, 좋아하는 음악 듣기
– 감정을 쌓아두면 반드시 무너집니다
STEP 5. 하루 끝나면 “오늘도 잘했다” 말하기
– 아무도 칭찬 안 해줘도, 자기가 자기를 인정해줘야
– 그래야 또 하루를 시작할 힘이 생깁니다
마치며 –
예민한 고3은 특별한 아이가 아닙니다.
그저 마음의 감도가 더 섬세한 아이일 뿐입니다.
그런 아이에겐 “열심히 해”보다 “잘 버티고 있어”가 훨씬 더 힘이 됩니다.
지금 필요한 건,
‘잘할 수 있어!’가 아니라
‘오늘도 잘 버텼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