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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아이를 지키는 이혼: 상처만 남기지 않기 위해<형제자매 분리 문제와 법원의 시선>

by 아이들맘 2025. 6. 27.

이혼은 부부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욱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준비하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아이들이 이혼으로 인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이혼을 앞두거나 겪고 있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지키고, 상처를 넘어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와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 글은 이혼과 양육권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와 더불어, 작가의 주관적인 판단과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2편. 아이 둘이면 양육은 나눠야 하나요? – 형제자매 분리 문제와 법원의 시선

이혼으로 인해 부모의 삶이 달라지는 것도 큰 변화이지만, 아이들의 삶, 특히 형제자매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둘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 이혼 후에도 아이들이 함께 자랄 수 있을지, 아니면 각자 다른 부모와 살게 될지 고민하게 될 텐데요. 이번 편에서는 형제자매 분리 문제와 이에 대한 법원의 시선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둘 이상의 자녀가 있을 경우의 양육권 판단 기준
  2. '형제는 함께' 원칙과 예외적인 분리 사례
  3. 실제 분리된 사례와 함께 양육한 사례 비교
  4. 형제자매 분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5. 분리 양육 시 부모가 해야 할 일

1. 둘 이상의 자녀가 있을 경우의 양육권 판단 기준

여러 자녀가 있는 경우, 법원은 양육권자를 결정할 때 단순히 개별 자녀의 특성만을 보지 않습니다.

자녀들 간의 관계와 전반적인 가족 상황을 고려해 아이들 모두의 복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형제자매가 함께 자라는 것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주요 판단 기준은 1편에서 다룬 내용과 유사하지만, 자녀가 여럿일 때 추가적으로 고려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형제자매 간의 유대감:

아이들 사이에 형성된 유대감과 상호작용의 정도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사이가 돈독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형제자매라면, 이들을 분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불안정성을 고려합니다.


각 자녀의 개별적 요구:

각 자녀의 연령, 성별, 성격, 특기, 건강 상태 등 개별적인 특성과 이에 따른 양육 환경의 적합성도 함께 살핍니다. 예를 들어, 특정 자녀에게 특별한 돌봄이 필요하거나, 사춘기 자녀가 명확하게 특정 부모와의 동거를 원한다면 그 의사를 더욱 비중 있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 능력과 의지:

여러 자녀를 모두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경제적, 정서적 능력과 양육 의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한 부모가 모든 자녀를 양육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형제는 함께' 원칙과 예외적인 분리 사례

법원은 기본적으로 '형제는 함께'라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이는 형제자매가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에게 정서적인 지지대가 되어주고, 이혼으로 인한 상실감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는 부모의 이혼 후에도 변치 않는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이자 놀이 친구, 상담 상대가 될 수 있죠.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형제자매가 분리되어 양육될 수 있습니다.

 

자녀의 명확하고 강한 의사:

만 13세 이상 자녀가 특정 부모와 살고 싶다는 명확한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그 이유가 합리적이라고 법원이 판단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큰아이는 아버지와 유대감이 깊고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학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인 반면, 어린 딸은 어머니의 세심한 보살핌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 능력 한계:

한 부모가 모든 자녀를 양육하기에는 물리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현저히 어렵다고 판단될 때입니다. 예를 들어, 한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거나, 특정 자녀에게 특별한 돌봄(예: 장애 아동)이 필요하여 다른 부모가 그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입니다.


자녀들 간의 관계 악화:

형제자매 간에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아 함께 사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때입니다. 다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이며 신중하게 판단됩니다.


부모 간의 합의:

부모가 상호 협의하여 자녀들을 분리하여 양육하기로 합의하고, 이 합의가 자녀들의 복리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법원이 판단하는 경우입니다.


3. 실제 분리된 사례와 함께 양육한 사례 비교

실제 법원 판례를 살펴보면 '형제는 함께' 원칙이 얼마나 강하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양육한 사례:

사례 A:

부부가 자녀 2명(10세, 7세)의 양육권 다툼을 벌였으나, 법원은 어머니가 이혼 전부터 아이들을 주로 양육했고, 아이들 또한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깊으며, 형제자매 사이가 매우 돈독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두 자녀 모두 어머니에게 양육권을 부여했습니다. 아버지는 면접교섭권을 통해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례 B:

자녀 3명(15세, 12세, 8세)의 양육권 분쟁에서, 비록 15세 자녀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법원은 두 어린 동생과의 정서적 유대감이 매우 크고, 세 자녀 모두 어머니의 돌봄을 오랫동안 받아왔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세 자녀 모두 어머니에게 양육권을 인정했습니다. 15세 자녀의 의견은 면접교섭 확대 등을 통해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예외적으로 분리된 사례:

사례 C:

자녀 2명(16세 아들, 8세 딸)의 이혼 사건에서, 16세 아들은 명확하게 아버지와의 동거를 강력히 희망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학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직이었고, 아들도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정서적 유대감이 컸습니다. 반면 8세 딸은 어머니와 정서적 유대가 깊고 세심한 보살핌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법원은 두 자녀의 나이 차이, 각 자녀의 확고한 의사 및 각 부모의 양육 환경 적합성을 고려하여, 아들은 아버지에게, 딸은 어머니에게 양육권을 분리하여 인정했습니다. 다만, 두 자녀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면접교섭 조건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사례 D:

자녀 2명(9세 아들, 6세 딸)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중증 질병으로 인해 장기간의 입원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두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과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아이들도 아버지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법원은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양육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예외적으로 두 자녀 모두 아버지에게 양육권을 부여했습니다.

 

이처럼 법원은 '형제는 함께'라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자녀의 복리를 위해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분리 양육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4. 형제자매 분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형제자매가 분리되어 양육될 경우,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서적 불안정:

서로 의지하고 놀던 형제자매가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 외로움, 상실감, 슬픔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유대감 약화:

정기적인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만남의 질이 좋지 않으면 형제자매 간의 유대감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사회적 기술과 정서적 지지 기반을 잃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정체성 혼란:

각기 다른 양육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신이 속한 가족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거나, 부모 중 한쪽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 적응 문제:

분리된 형제 중 한 명 또는 양쪽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학교생활, 친구 관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물론, 예외적으로 분리 양육이 아이들에게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형제자매 간의 갈등이 매우 심해서 함께 지내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치는 경우, 또는 특정 아이가 특별한 교육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이죠.


5. 분리 양육 시 부모가 해야 할 일

만약 불가피하게 형제자매가 분리되어 양육될 경우, 부모는 아이들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기적인 만남 보장:

무엇보다 형제자매가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면접교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단순히 만나게 하는 것을 넘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양육 환경 존중:

각자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이나 환경에 대해 비난하거나 간섭하기보다, 서로의 양육 방식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어느 한쪽 부모에게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돕습니다.


아이의 감정 경청:

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이나 슬픔, 불안 등의 감정을 충분히 듣고 공감하며, "형(누나/동생)과 떨어져 있어도 계속 연락하고 만날 수 있을 거야"와 같이 안심시켜야 합니다.


공동의 추억 만들기:

명절이나 방학 등 특별한 날에는 부모가 함께 아이들을 만나거나, 적어도 한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형제자매를 방문하여 공동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 도움 요청:

아이들이 분리 양육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동 심리 전문가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객관적인 시각에서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 분리는 아이들에게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법원 또한 이를 신중하게 다루는 만큼, 부모 역시 아이들의 관점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