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친구와 교재(교제)를 시작하고, 때로는 헤어지는 과정은 부모로서 지켜보기 힘든 순간입니다. 사랑과 우정으로 가득했던 관계가 끝나며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하지만 이별은 아이의 성장 여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고, 부모가 그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주며 관계 회복을 도와주는 역할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아래에서, 아이의 마음을 보듬고, 감정을 치유하며, 다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6가지 방법을 자세하고 감정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합니다.
1.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며 대화 나누기
아이들이 친구와 헤어졌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건 혼란과 슬픔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민수(가명)는 오랜 친구 지민이(가명)와 다툰 뒤 교재를 끝냈습니다. 민수는 방에 틀어박혀 울거나 멍하니 앉아 있었죠. 이때 부모가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처럼 건조한 위로를 건네면 아이는 더 외로워질 수 있습니다.
대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지민이와 헤어져서 정말 속상했겠다. 엄마도 어렸을 때 친구랑 멀어진 적이 있어서 그 기분 알아.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 아파?” 민수가 “지민이가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싫어”라고 털어놓으면, “그럴 땐 정말 서운하지. 우리 같이 그 기분 좀 풀어볼까?”라며 다독여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억지로 덮지 않고, 함께 느껴주는 시간이 아이에게 “내 편이 있다”는 안도감을 줍니다.
2. 새로운 활동으로 빈자리 채우기
친구와의 이별은 아이의 일상에 빈 공간을 남깁니다. 중학생 수연(가명)은 방과 후 함께 학원을 다니던 친구와 헤어진 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쓸쓸하다고 느꼈습니다. 부모는 이 빈자리를 강요가 아닌, 아이의 관심사를 살린 활동으로 채워줄 수 있습니다.
수연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수연아, 너 그림 잘 그리잖아. 주말에 엄마 아빠랑 미술 워크숍 가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라며 제안해보세요. 반려동물을 좋아한다면, “우리 가족 새 식구를 맞이해볼까?”라며 강아지 입양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한 부모는 아이와 함께 요리 교실에 다니며 케이크를 만들었고, 아이가 “친구 생각은 나지만, 엄마랑 하니까 재밌다”며 웃었다고 합니다. 이런 활동은 아이가 상실감을 덜 느끼고, 부모와의 새로운 유대감을 만들어줍니다.
3. 긍정적인 관계 맺기를 위한 역할 모델 되기
아이들은 부모를 보며 관계를 배웁니다. 유치원생 하준(가명)은 장난감 때문에 친구와 싸우고 헤어졌습니다. 부모가 “그 애가 잘못했어”라며 비난하거나 무관심하면, 아이는 건강한 관계를 배우기 어렵습니다. 하준이 엄마는 “친구랑 싸웠을 때 엄마도 속상했었어. 그런데 ‘미안해’라고 말하거나 잠시 떨어져서 생각해보곤 했어. 우리도 그렇게 해볼까?”라며 자신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모습도 큰 영향을 줍니다. “아빠 오늘 회사에서 힘들었는데, 엄마가 잘 들어줘서 기뻤어” 같은 사소한 대화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관계의 예시가 됩니다. 하준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이별 후에도 새 출발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배웠습니다.
4. 아이의 감정 회복을 위한 작은 선물과 편지 쓰기
이별 후 아이들은 자신을 잃은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초등학생 지호(가명)는 친구와 헤어진 뒤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나 봐”라며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이때 부모가 작은 선물을 주며 위로할 수 있습니다. 지호의 아빠는 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과 함께 “지호야, 넌 정말 소중한 아들이야. 아빠는 언제나 너를 사랑해”라는 손편지를 건넸습니다.
또, 아이가 전하지 못한 말을 편지에 써보게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써보고, 우리 같이 태우거나 보관할까?”라며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주세요. 한 부모는 아이와 편지를 쓰고 태우는 의식을 했는데, 아이가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어요”라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이 아이의 회복에 큰 힘이 됩니다.
5. 아이와 함께하는 ‘추억 재구성’ 시간
이별은 아픈 기억을 남기지만, 좋은 추억도 있었음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학생 은채(가명)는 친구와 찍은 사진을 보며 울곤 했습니다. 은채의 엄마는 “우리 같이 사진 보면서 예쁜 추억 이야기해볼까?”라며 다가가 “이때 너희가 공원에서 아이스크림 먹던 날, 엄마도 너 웃는 모습 보고 행복했어”라고 나눴습니다.
사진을 정리하거나 작은 앨범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상실감을 덜고, 부모와의 연결고리를 느낍니다. 은채는 “그 친구가 나쁜 애는 아니었는데…”라며 스스로 화해의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이는 아이가 관계를 다시 돌아볼 여지를 줍니다.
6. 전문가의 도움을 제안하며 부모의 한계 인정하기
때로는 부모의 노력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채우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태민(가명)은 친구와 헤어진 후 우울감이 깊어져 학교도 잘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태민의 부모는 “엄마 아빠가 너를 사랑하지만, 모든 걸 알진 못해. 전문가와 이야기해보는 게 너한테 더 좋을까?”라며 상담을 제안했습니다.
“네가 아파하는 걸 보는 게 제일 힘들어”라며 진심을 전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태민은 상담 후 조금씩 웃음을 되찾았고, 부모도 마음의 짐을 덜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관계 회복을 위한 새 길을 찾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친구와 교재를 시작하는 건 부모가 막을 수 없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입니다. 그 과정에서 헤어짐이 찾아올 수도 있고, 그 아픔은 아이에게 너무나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우리가 모든 이별을 막을 수는 없어도, 아이가 그 상실감을 딛고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민수, 수연, 하준이, 지호, 은채, 태민이의 이야기처럼, 각기 다른 상황에서 부모의 따뜻한 손길은 아이에게 큰 버팀목이 됩니다.
이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판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웃을 수 있게, 그리고 언젠가 친구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미소 지을 수 있게, 오늘부터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아이가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도록, 당신이 그 여정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